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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1장 1~2절 ② 은혜와 평강은 어떻게 나의 것이 되는가

말씀쉼터 2026. 8. 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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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주신 것을 믿음으로 알고, 오늘의 삶에서 살아갑니다

에베소서 1장 1~2절을 읽으면 바울은 편지를 시작하면서 에베소의 성도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이 말을 익숙한 인사말처럼 지나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선 글에서 문장의 길을 따라가 보니, 은혜와 평강에는 분명한 출발점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은 사람이 만들어 내는 감정이 아닙니다. 하나님에게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하나님에게서 오는 은혜와 평강은 어떻게 나의 것이 될까요?

은혜는 내가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를 뜻하는 헬라어 χάρις(카리스)에는 선물의 성격이 담겨 있습니다.

선물은 받는 사람이 만들어 내지 않습니다. 주는 사람이 먼저 준비합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방향입니다.

우리는 자꾸 자신을 바라봅니다.

“나는 충분히 믿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께 잘하고 있는가?”
“나는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지 않은가?”

그러나 에베소서는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에게 돌립니다.

바울이 사도가 된 것도 “하나님의 뜻으로”였습니다. 성도들이 서 있는 자리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은혜와 평강 역시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옵니다.

사람에게서 출발하지 않습니다.

믿음은 이 사실을 바라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먼저 주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은혜를 나의 것으로 아는 첫걸음입니다.

평강도 상황이 좋아져야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평강을 뜻하는 εἰρήνη(에이레네)는 단순히 마음이 편안한 상태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평강은 관계가 바로 서고, 깨진 것이 회복되며, 하나님이 주시는 질서 안에 서는 것과 연결됩니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문제가 해결되면 평안할 것이다.
경제적인 걱정이 없어지면 평안할 것이다.
사람들과 관계가 좋아지면 평안할 것이다.

하지만 바울은 “상황으로부터 평강이 온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온다고 말합니다.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상황이 평강의 근원이라면 상황이 흔들릴 때 나의 평강도 흔들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평강의 근원이시라면, 상황이 아직 바뀌지 않았어도 나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문제가 없는 것이 평강의 시작이 아니라, 문제 가운데서도 나를 붙들고 계신 분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평강의 시작입니다.

믿음은 이미 주어진 것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에베소서에서 믿음은 없는 것을 억지로 만들어 내는 힘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일을 보고, 그것이 나에게도 주어졌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질문은 이렇게 바뀝니다.

“나는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인가?”

보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나에게 은혜를 주시는 분인가?”

를 묻습니다.

“나는 평강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인가?”

보다

“평강의 근원이신 하나님이 지금도 나와 함께하시는가?”

를 묻습니다.

질문의 중심이 나에게서 하나님에게로 옮겨갈 때 믿음의 방향도 달라집니다.

내 상태를 끊임없이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루시고 주신 것을 바라보게 됩니다.

은혜를 알면 삶의 자세가 달라집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실제로 나의 것임을 알기 시작하면, 삶에서도 작은 변화가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증명하려는 마음이 조금씩 약해집니다.

사람에게 인정받아야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나를 그리스도 안에서 바라보신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실수했을 때도 달라집니다.

실수하지 않는 완벽한 사람이 되어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것이 아니라, 실패한 자리에서도 다시 하나님께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집니다.

나도 은혜로 서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완벽함을 요구하기보다 기다려 줄 수 있습니다.

은혜는 머릿속의 교리를 넘어 관계 속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평강을 체험한다는 것

평강을 체험한다는 것은 매일 마음이 편안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걱정도 생길 수 있고,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흔들릴 때 돌아갈 자리를 알게 됩니다.

“내가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붙잡혀 있던 사람이,

“하나님은 이 상황에서도 나의 아버지이시다”라고 다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순간 모든 문제가 즉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보다 하나님이 더 크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평강이 삶에서 체험되는 한 모습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살아봅니다

오늘 하루 동안 마음이 조급해지는 순간을 한 번 찾아봅니다.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을 때, 실수 때문에 자신을 정죄하고 있을 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 때문에 마음이 흔들릴 때 잠시 멈추어 봅니다.

그리고 에베소서 1장 2절의 문장을 다시 기억합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그 문장을 읽으며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나는 지금 은혜를 만들어 내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하나님에게서 은혜를 받는 사람입니다.

나는 모든 상황을 통제해서 평강을 만들어 내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하나님에게서 오는 평강을 받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에베소서의 첫 인사는 이렇게 우리 삶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나에게서 하나님에게로,
내가 이루어야 하는 것에서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불안하게 증명하는 삶에서 은혜를 받아 살아가는 삶으로.

오늘의 마지막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지금 하나님께 무엇을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하는 사람처럼 살고 있습니까?

그리고 오늘 한 가지 상황에서라도, 하나님에게서 오는 은혜와 평강을 나에게 주어진 것으로 믿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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